식적 담적

인삼상식 - 백삼과 홍삼의 차이

我自覺 2017. 2. 13. 18:22

인삼상식 - 백삼과 홍삼의 차이

인삼!
보약이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너무나도 친근한 이름이다. 이름만 친근한 것이 아니라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달여서든지, 분말로든지, 제품화된 것(농축액이나 차)이든지, 아니면 삼계탕으로든지 어떤 형태로든지 먹어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인삼이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수천년간 애용되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한의서나 설화 등에 인삼은 자주 등장한다. 한의서에는 각종 처방으로, 설화에는 중병을 낫게 해주는 이야기로......이처럼 수천년간 애용되어온 것은 그 효능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설화에서나 한의서에도 인삼의 부작용으로 인해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그만큼 안전하면서도 병을 고쳐주는 치료약으로서, 혹은 몸을 보해주는 보약으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인삼이 최근 들어 큰 시련을 맞고 있다. 한 텔레비전 사극을 봤더니 인삼에 독성이 있다고 하고, 어떤 신문에서는 한국인의 20%정도만 인삼이 몸에 맞는다고 하고, 어떤 서양인은 인삼은 쓰레기라고 하고, 시장에 나가봐도 인삼은 별로라고 하고, 또 인삼은 열을 내기 때문에 안좋다고 하고...,


 이러니 수천년을 이어온 인삼의 설자리가 어디 있겠는가.그런데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독성이 있고, 한국인에게 맞지 않고, 쓰레기이고, 별로이면서 열을 내는 인삼은 백삼이고, 독성도 없고, 한국인에게 다 맞고, 귀중품이고, 아주 좋은 것이며 열을 내려주는 것은 홍삼이라는 주장이다.그렇다면 백삼과 홍삼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인삼은 인삼밭에서 채굴한 상태의 것으로 수삼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 수삼으로 삼계탕도 끓이고 달여 먹기도 한다.


수삼에 독성이 있는가? 한국인에게 맞지 않는가? 쓰레기인가? 별로인가? 열을 내는가? 이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다. 수천년간 증명되어온 결과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수삼은 수분을 75%정도 함유하고 있어 장기간 보관하기가 어렵다. 대개 인삼을 가을에서 초겨울까지 수확하는데, 장기간 보관하게 되면 썩는다든지 변형되기 쉽다. 그래서 가공을 하게 되는데 수삼(대개 금색이다)을 햇빛에 말린 것을 백삼이라고 하고(쉽게 말리기 위해 박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박피하여 말리게 되면 하얀색을 띠게 되므로 백삼이라 함),


수삼을 수증기로 찐 다음에 말린 것을 홍삼이라고 한다(찌게 되면 붉은색을 띤다). 다시 말해서 장기 보관을 목적으로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백삼과 홍삼으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여기서 상식적으로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 독성도 없고, 한국인에게 맞고, 귀중품이고, 열도 안내는 수삼을 햇빛에 말리면 독성도 생기고, 한국인에게 맞지 않게 되고, 쓰레기가 되고, 열을 낼까? 햇빛에 무슨 독성이라도 있는 걸까? 그리고 인위적으로 찌면 아무렇지도 않을까?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무나 당근을 햇빛에 말리면 독성도 생기고 열도 내고 그럴까? 찌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 보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인지 쉽게 알 수 있는데...그럼, 과학적으로는 어떨까? 과학의 발달은 신비스런 인삼의 효능을 증명해가고 있다.


우리 실험실에는 약 4200편의 인삼 관련 문헌을 수집하여 보관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연구한 인삼관련 문헌들이다. 이 문헌들을 아무리 찾아봐도 인삼을 햇빛에 말리면 독성이 생기거나 하는 내용은 없다. 당연한 이야기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럽다. 홍삼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스팀으로 찌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용성 성분(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사포닌 등)들이 대량으로 용출된다. 따라서 실제로 홍삼 중에는 이들 성분이 백삼에 비해 월등히 적다.


다시 말하자면 홍삼을 만들기 위해 유효성분들을 빼서 버리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인삼 농축액(엑기스)을 만들때 우리 회사에서는 알코올추출을 하는데 홍삼농축액은 물추출을 한다. 알코올 추출하면 나올 게 없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를 비교하면 우리것엔 인삼의 유효성분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데 반해 홍삼 농축액엔 유효성분은 별로 없고 탄수화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효능효과를 비교하면 월등하게 차이가 난다. 수많은 인삼 문헌들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완연하게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백삼이 무시당하고 홍삼이 대접받는 이유는 과연 뭘까?지금까지 홍삼은 정부에서 독점권을 가지고 생산 판매해왔다. 국민의 세금으로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홍삼을 홍보하여왔고 또 홍삼 홍보를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민간 인삼 가공업체는 대부분 영세하여 연구비 투자는커녕 인삼 홍보에도 자금을 운용할 수 없는 현실에서 고군 분투해왔다. 이렇게 가까스로 연명하는 민간업체는 외면하고 홍삼만이 한국의 인삼을 대표하는 양 홍보해온 정부시책에 가장 큰 오류가 있었다.


정부 스스로가 홍삼만이 좋고 백삼은 안좋다는 홍보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 미국 등에서 값싼 홍삼을 생산하여 우리 정부에서 써먹던 홍보 전략 및 연구실적을 그대로 이용하여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우리 인삼은 홍삼도 백삼도 이제는 설자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금력에서 우세한 홍삼 그룹에서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구 혹은 언론기관의 스폰서로 나서 아직까지도 인삼에 대하여 왜곡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백삼 홍삼 논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화기삼이라 불리는 서양삼이 세계시장을 제패하고 있다.


언제까지 집안싸움만 하고 있을 것인가? 우리나라 3대 특산물이 인삼, 김치, 김이라고 한다. 우리가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특산물중 으뜸이 인삼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자랑스럽게 내놓고 있으며, 세계인들이 그렇게 알아주고 있는가? 우리는 각성해야 한다. 고려인삼에는 독성도 없고, 대부분의 한국인의 체질에 맞으며, 열을 내지도 않는다. 그것이 백삼이든 홍삼이든 변함이 없다.수천년간 이어온 우리의 고려인삼! 이제는 바로 알고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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